한라산 등반 코스 - 어리목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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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야기

한라산 등반 코스 - 어리목 코스

by beautifultogether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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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탐방로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해발970m)에서 시작하여 어리목계곡, 사제비동산(해발1,423m), 만세동산(해발1,606m), 윗세오름 대피소(해발1,700m), 남벽순환로를 거쳐 남벽분기점(해발1,600m)까지 이어지는 총 6.8km의 탐방로이며 편도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돈내코와 영실탐방로로 하산 할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 사제비동산 구간은 다소 체력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남벽분기점 까지는 완만한 평탄지형으로서 백록담 남쪽 화구벽과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어리목탐방로는  사제비샘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지만 건기 시에 샘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이곳 탐방로에서는 노루의 출현 빈도가 높은 편이다.

남벽순환로는 고도차가 거의 없는 고산평원으로 깎아지른 수직절벽인 한라산 정상의 남벽과 세 개의 방애오름이 연이어 펼쳐진다.

어리목탐방로는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윗세오름과 남벽순환로 일대에는 날씨변화가 심한편이어서 안개, 낙뢰, 환상보행 등의 위험요소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므로 탐방 전에 날씨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 탐방로 등급 (난이도 - A: 어려움, B:보통, C:쉬움)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C- 어리목계곡 -A- 사제비동산 -B- 만세동산 -C- 윗세오름대피소 -C- 남벽분기점

  • 대 피 소 : 윗세오름 대피소(유인)

  • 화 장 실 : 어리목광장, 윗세오름대피소

  • 교     통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문방면(1100도로) 시외버스 240번 이용(35분) 어리목 입구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면 어리목 탐방로가 있다. 

  • 대중교통 240번 버스운영 시간 -> 제주버스정보시스템 http://bus.jeju.go.kr/ 을 통해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 기타 문의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064)713-9950~3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어리목 계곡을 건너는 다리에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Y계곡이라 불리는 이 계곡의 물은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광명천(무수천)과 외도천을 거쳐 바다로 나아가는데, 어승생악에 오르면 Y계곡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사제비샘 가까운 곳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과 나뭇가지 끝에 붙어 사는 반기생식물의 겨우살이 열매를 관찰하며 걷노라면 힘든 것을 잊게 된다. 사제비샘부터는 구상나무가 있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나오고 길이 나무편목으로 만들어져 걷기도 편하다. 샘에서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사제비동산이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이 탐방안내소에서 윗세오름까지의 중간에 해당된다. 

동산 아래로 펼쳐지는 평원의 억새는 이미 하얀 백발을 하고 있다. 아직 중산간 지역의 억새는 윤기 나는 댕기머리지만 이곳은 이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햇살에 하늘거리는 억새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그 느낌까지 담을 수는 없다. 사제비동산을 곱게 물들인 단풍과 솜사탕 같은 억새꽃을 보면서 만세동산으로 가는 길의 양옆에는 꽝꽝나무들이 까맣게 익은 열매로 새들을 유혹한다. 사제비동산 전망대에서 애월 방향으로 보면 바로 코앞에 쳇망오름의 움푹 파인 분화구가 보이고 그 뒤로 붉은 오름이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노로오름과 바리메오름, 노꼬메 오름이 아스라이 보인다. 

좀 더 올라가 있는 만세동안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서북쪽 주변의 오름들을 볼 수 있다. 한라산 방향으로는 백록담 화구벽 왼쪽의 민대가리오름가 장구목오름이 오른쪽의 붉은 오름과 누운오름이 보인다. 그리고 사제비동산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어승생 오름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곳 전망대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보여도 가지 못하는 오름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다.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대피소를 지나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은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이곳 구상나무 숲길을 지나가다 보면 조그만 파이프를 통해 나뭇길 위로 졸졸 흐르는 오름샘을 볼 수 있다. 윗새오름대피소까지 만들어진 나뭇길이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백록담을 향해 들어가는 용의 모습 같다. 

한라산에는 구상나무와 주목이 공존한다. 그러나 관심을 갖지 않고 보면 다 구상나무로 보기 쉽다. 그러나 이 두 나무는 엄연히 다르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로 솔방울 같은 열매를 맺고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흰색이다. 그리고 잎은 바퀴모양으로 돌려난다. 이에 비해 주목을 주목과로 가지가 옆으로 퍼지며 나무껍질은 적각색으로 얇게 갈라지고 띠처럼 벗겨진다. 잎은 나선형으로 달리고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는데 컵 모양으로 열매살의 가운데가 비어 있다. 열매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업슨 경우 나뭇잎과 나무껍질을 비교해 보면 된다. 한라산의 경우 구상나무가 주모보다 비교적 크고 잎 끝은 은색을 띤다. 

윗세오름 표지석을 지나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은 Y계곡의 발원지를 건너야 한다. 계곡 주변에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 백록담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막는 통제소가 나오고 그 뒤로 폐쇄된 옛길이 아직도 뚜렷하다. 

한라산 남벽의 모습이 점차 확연하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마치 우리 선조들이 썻던 갓의 모리 부분같던 봉우리가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날카롭다. 그 모습은 돈내코 방향으로 가면 갈 수록 더욱 날카로워지고 수직 절벽을 이룬다. 

 

한라산은 어느곳으로 오르든 신비롭고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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