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 덕인방 보리빵
조선 신촌리 덕인당은 3대째 이어가는 보리빵집입니다. 제주 사람들에게 보리빵은 대고 보천당 아이스크케키나 부산 석빙고 팥아이스케키만큼이나 귀에 익고 정겨운 향토음식 입니다.
https://place.map.kakao.com/15751877
제주도 통보리로 만들어서 심심하면서도 물리지 않아 서양식 빵집의 빵과는 전혀 다른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 조천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바고 이곳 덕인당입니다. 어쩌면 제주 감귤초콜릿보다 더 진한 제주의 맛이라 할 수있습니다.
제주의 밭에서 자란 파란 보리가 바로 이 보리빵의 재료가 됩니다.
이 덕인방 보리빵이 진화해서 요즘은 팥앙금이 든 것과 들지 않은 것으로 나뉘고 쑥빵과 흑미빵까지 나와 선택의 폭이 넗어 졌습니다.
빵값은 주먹만한 보리빵 하나에 700원이다. 요즘은 택배도 된다고 하니 전국 어디에서나 보리빵을 즐길 수 있다.
덕인당은 당일 만든 보리빵이 떨어지면 즉시 가게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것은 정성이기도 하지만 인기의 비결이기도 하다. 서광다원 오설록의 녹차아이스크림이 인기가 높아 여름날이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삼십분은 기본이 된 것도 당일 그 자리에서 만든 것만 팔고 동나면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 데 그 비결이 있다고 한다. 만약 팔고 남으면 그 양이 얼마든 아낌없이 다 버리고 이튿날 다시 만든다고 한다.
일류 음식점의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재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류 음식점의 반찬이 맛있는 것도 당일 그 자리에서 나물을 무쳐주고 밥도 해놓은 게 아니라 바로 해서 주기 때문이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곧 일류가 이류로 된다.
문화는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이 까다로워야 좋은 음식이 나오고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야 상품도 작품도 질이 향상 되는 것이다. 앞으로 덕인당도 제주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이런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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