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이렇게 휴양림이 4곳 있습니다. 그중에서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에 가깝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시민도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제주도에서 울창한 삼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은 1112번 비자림로(삼나무 숲길)와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비자림로는 드라이브 코스라 아이들과 걷기에는 다소 위험합니다. 그래서 비자림로를 걸어 보고 싶으셨던 분들에게 절물자연휴양림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절물이라는 이름은 절 옆에 물이 있다 해서 붙여졌습니다. 현재 절은 사라지고 물만 남아 있습니다. 이 물은 신경통과 위장병에 좋다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도 음용되고 있으며 제주시 먹는 물1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국내 최고의 휴양생태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 와보면 관광지라는 명칭이 무색해집니다. 울창한 숩과 그 위에 우뚝 서 있는 절물오름의 장관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맑고 깨끗한 기운이 넘쳐나는 이곳은 청정자연이 무엇인지 실감케 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숲 향기는 온몸을 포근히 감싸 안아 줍니다.
절물 자연휴양림 안에는 조그만 암자가 있다. '절물'이란 지명은 앞에서도 말한 것 처럼 옛날 그 절 옆에 물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 절이 없어지고 약수암만 남아 있습니다. 고즈넉한 풍경의 약수암 입구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연분홍 동백꽃에 마음을 설레게 한다.
휴양림 입고에는 친정하게도 추천코스가 적혀 있습니다. 2009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휴양림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길도 하나의 코스가 되어 반기문 산책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 이곳은 장생의 숲길과 절물오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코스틑 추천하지 않는다.
삼나무가 울창한 삼울길을 지나면 목공예체험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전문가 선생님들이 만드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무를 이용하여 정말 근사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재료비 3,000원을 내면 아이들도 간단한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점도 굉장히 맘에 들게 합니다.
목공예체험장을 나와 조금 더 걷다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단잉어가 있는 연못이 나타납니다. 그곳을 지마 약간 목이 마를 때쯤 약수터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한숨 돌리면 생이소리질과 숲 속의 집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숲 속의 집 쪽으로 갑니다. 숲 속의 집 앞을 지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나타납니다. 절물자연휴양림에는 세 개의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습니다.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를 따라 다시 입구로 오면 산책코스가 끝이 납니다.
절물자연휴양림에는 절물오름도 있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야생화 공원에 들러 온몸에 꽃향기를 가득 안고 오름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름은 매표소에서부터 1.6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발697m에는 절물전망대가 있습니다. 절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덩굴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 것도 좋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변화무쌍해지는 기후도 매력적입니다. 오름의 입구는 따뜻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계절이 겨울로 바뀐 듯 점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름에 오르면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 날이 있는데 그 오름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전망대에 다다르면 절물오름 분화구의 화려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수령이 30년도 넘은 삼나무들이 하늘에 가닿을 듯 쭉쭉 뻗은 숲길에 들어서면 일상의 시름을 잊게 된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이 숲을 '치유와 명상의 숲'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절물 자연휴양림은 관광지라고 하기엔 현실의 시간조차 잊게할 정도로 너무나 영적인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봉개동)
요금 : 1,000원, 주차 2,000원
전화 : 064-721-7421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섭지코지 (0) | 2019.12.29 |
---|---|
고대 제주의 역사 (0) | 2019.12.28 |
제주여행 : 에코랜드 (0) | 2019.12.21 |
제주여행 : 약천사와 방주교회 (0) | 2019.12.20 |
제주역사 : 고려시대 탐라 (0) | 2019.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