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돌하르방
제주 어디 가나 보게 되는 돌하르방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18세기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널 돌하르방은 모두 47기 입니다.
돌하르방
제주목 23기, 대정현 12기, 정의현 12기 등은데 그중 2기는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정원에 옮겨졌고 현재 45기가 제주도에 남아 있다.
그중에서 유적지에 남아 있는 것은 제주 관덕정 앞뒤에 4기, 삼성혈 입구에 4기, 성읍,동문, 서문, 남문 터에 4기씩 모두 12기, 대정읍성 서문 터에 4기 등 24기뿐입니다. 나머지는 제자리를 떠나 지금은 흩어져 있다. 삼성혈, 관덕정이 제주답사의 필수 코수인 이유는 그곳에 있는 돌하르방이 제주 돌하르방의 전형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또 가장 잘생겼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주시쳥 현관 2기, 제주대학교 4기, 제주공항에 2기, KBS제주방송총국 현관 2기, 돌문화공원1기, 대정 인성리 회관 2기, 대정 안성리 마을 1기, 대정 보성초등학교 5기에 돌하르방이 있다.
제주의 지킴이 돌하르방
제주의 돌하르방은 본래 읍성의 대문 앞에 세우진 지킴이였다. 육지의 장승들이 사찰장승이거나 마을장승인 것과는 아주 다르다. 조선 시대 제주에는 제주목과 정의현, 대정현, 1목2현이 설치되었고 각 현마다 읍성이 둘려 있었다. 정의현 읍성인 성읍의 대문 앞과 대정읍성 서문 터에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
이에 비해 제주성은 거의 다 허물어져 지금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증보탐라지"에서 증언하기를 제주성의 3문이 헐리면서 여기 있던 돌하르방 2기는 관덕정 앞 2기는 삼성혈 입구로 옮겨세웠다고 한다.
1914년 일제가 토지측량을 실시할 때 남긴 기록사진에서 제주성 동문 밖 마주보는 두 쌍의 돌하르방 사진은 정말로 향토색 짙은 옛제주의 표징이다.
제주 돌하르방
삼성혈 돌하르방은 키가 234cm로 가장 크다. 굳게 다문 입, 부리부리한 눈, 이마의 주름과 볼의 근육, 그리고 우람한 가슴근육은 지킴이로서 당당하고 근엄하다. 왼쪽 돌하르방은 정면정관에 조금은 인자해 보이지만 오른쪽 돌하르방은 고개를 약간 돌리고 노려보는 품이 제법 무섭다. 인체비례와 이목구비는 분명 과장과 변형을 가한 것이지만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이 예술이다.
정의현의 돌하르방은 얼굴이 공처럼 동그랗고 눈초리가 조금 올라가 있다. 전체적으로 넓적한 느낌을 주며 양손을 배 쪽에 공손히 얹어 단아한 모습이다.
대정의 돌하르방은 키도 작고 몸집도 작다. 다른 지역 돌하르방에 비해 코가 낮고 입이 작고 눈 주위가 움푹하여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양손이 가지런히 위아래로 놓였으나 개중에는 두 손을 깍지 낀 것도 있어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주목 돌하르방 정의현, 대정현의 그것보다는 크다는 점이다. 제주목의 돌하르방은 평균신장이 182cm이다. 정의현의 돌하르방은 145cm, 대정현의 돌하르방은 136cm다. 목사고을하고 현감 고을의 차이 같은 것이다.
이처럼 제주의 오리지널 돌하르방은 저마다의 표정과 특징이 있다. 예술적 안목을 기르는 방법은 좋은 작품을 많이 보는 것이 첫째고, 둘째는 비슷한 작품을 면밀히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다. 그런 시각적 경험이 축적되면 절대평가에서도 어느 정도 소견을 갖게 된다. 제주의 오리지널 돌하르방은 그런 점에서 더없이 좋은 미술사적 안목 배양의 교육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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