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말기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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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생활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말기암 치료?

by beautifultogether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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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 먹고 말기암 완치?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말기암 환자의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Fenbendazole)'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한 뒤 암이 완치됐다고 이야기하는 영상이 공개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60대 남성은 2016년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1월에 암세포가 간과 췌장, 위 등 전신에 전이돼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수의사로부터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6주만에 뇌암을 완치한 환자가 있다'라는 말과 함께 펜벤다졸 복용을 제안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3개월 동안 펜벤다졸을 복용했고 그 결과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펜벤다졸이 비소세포성폐암, 림프종, 전립선암, 췌장암, 직장암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2018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해당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는 네이처의 자매지 격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충제 품귀현상

암환자들에게 기적처럼 들리는 이 소식은 순식간에 유튜브와 SNS로 퍼지면서 해당 약품이 품절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펜벤다졸 성분 동물용 구충제는 파나쿠어와 옴니쿠어가 대표적 입니다. 하지면 '강아지 구충제가 말기 암을 치료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자, 동물 병원은 물론이고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도 해당 구충제를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SNS에서 해당 제품을 해외 직구로 판매하거나 직거래 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제품이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단 사실을 알고 해외에서 주문을 받아 배송해주거나 제품을 미리 구매해 일정 금액을 붙여 되판다는 내용의 홍보글도 발견되고 있다. 

간절한 마음 VS 치료효과

그렇다면 정말 펜벤다졸은 사람의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관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명자료를 내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항암제 같은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엄격히 관리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증명해야 식약처에서 허가한다'며 항암제로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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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말기 암 환자들은 항암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며 펜벤다졸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폐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환자들이 스스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유튜브 영상을 찍고 있기도 하다. 

반려동물의 기생충을 치료하는 구충제가 항암제로 각광받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논쟁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에 맞추어 의료계에서도 펜벤다졸에 대한 임상실험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말기암 환자들의 바램일 것이다.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제로 만들었다가 발기부전에 특효가 있는 비아그라가 탄생한 것처럼 암 환자들에게 진짜 기적과도 같은 '제2의 비아그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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