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통사라는 책에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표류인돠 표도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표류인이란 제주 사람이 풍랑을 만나 일본이나 중국 멀리 베트남까지 떠나려간 경우를 말한다.
반면 표도인은 일본인나 중국 또는 서양인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서양인중 대표적인 표도인은 벨테브레(박연)와 하멜이다.
1697년(인조5년) 9월 네델란드 뱃사람 얀 얀세 벨테브레가 제주에 상륙하였다. 그는 오우웨로 케르크호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길이었는데 물을 얻기 위하여 선원 2명과 함께 작은 배로 제주에 상륙하였다가 관헌들에게 잡협다. 그 사이 모선은 떠나 버렸고 3인은 서울로 압송 되었다. 그는 박연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졌다. 이들 세사람이 모두 병자호란 대 출전하였다가 그중 2명은 전사하고 박연만 살아남았다. 하멜 등이 제주에 표도하자 다시 제주로 내려와서 통역하고 서울로 호송하여 갔다. 그는 중국에서 수입한 홍이포의 제작법과 사용법을 우리 군인들에게 가르쳤다. 조선 여자와 결혼하여 남매를 두었다.
1653년(효종4년)8월 야흐트호가 큰 바람으로 대정현 남쪽 해 안의 곶에서 파선되었다. 당시 제주 목사인 이원진 목사는 대정 현금 권극중과 제주 판관 노정을 시켜 살펴보도록 하였는데 64명중 36명만이 살아 있었다. 그들은 일몬 나가사키로 보내 줄 것을 원하였지만 이듬해 5월에 서울로 압송되고 여수 순천 남원 등지에 분산 수용되었다. 그중 하멜등 8명이 1666년(현종7년) 조선을 탈출하여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그 해 7월 본국 네델란드로 돌아간 뒤에 조선에 억류되었던 14년간의 체험을 기록하였다. 이것이 하멜 표류기 이다. 이 책을 기록한 목적이 그동안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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