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테브레의 조선표착
한국에 처음 온 서양인은 누구인가?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딘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때로는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1627년 네덜란드 사람 얀 야너스 벨테브레(Jan J. Weltevree 한국명 박연)가 그 일행 3명과 함께 전라도 해안에 표착한 것이 한국에 온 최초의 서양인이다.
벨테브레는 일본으로 교역차 항해하다가 폭풍을 만나서 경주 앞바다까지 밀려와 거기서 난파되었고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은 키가 큰 사람들로 대포도 만들 줄 알았다. 「인조실록」에 보면 무과에 박연이 뽑혔다는 기록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군대에 편입되어 병자호란에 참전하게 되었고, 다른 일행은 다 죽고 벨테브레만 살아 남았다.
이후 벨테브레는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여인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며, 원산 박씨의 시조가 되었다.
벨테브레가 그리스도인이었다라고 하는 직접적인 기록은 없지만 당시엔 네덜란드라고 하는 나라가 기독교 국가였고, 그의 이름에 얀(Jan – 영어로는 John)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그리스도인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한거만록(閑居漫錄) 제 2권에 있는 대로 “선악과 행복과 천재지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벨테브레는 언제든지 모든 것은 하늘이 알아서 보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늘이 알아서 보상할 것이다.” 라는 이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벨테브레가 제주에 표착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하멜 일행과 역사적 조우를 했다는 점에서 제주는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시는 서양문화 접촉의 길목이기에 충분하다. 벨테브레에 관한 이야기는 정재륜의 한거만록(閑居漫錄)과 김서익의 탐라기년(耽羅紀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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